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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일기 | | TIL

[20220619] 개발자 일기

by 캔 2022. 6. 19.

한 주 동안 너무 큰일이 있었다. 입사 후부터 계속 골치였던(스파게티 코드와 잦은 서버 다운으로 악명 높았던) 그 웹사이트가 결국 폭파돼버렸다.

 

전말은 이렇다. 필자는 그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될 때마다 재부팅을 해주는 작업을 해주고 있었다. 서버 이관을 바라 왔지만 추가 비용을 원치 않았던 그 고객사는 계속 재부팅을 요청해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재부팅 요청을 받고 재부팅을 해주려고 ssh를 켜고 재부팅을 시도했다. 그런데 톰캣 서버가 죽지 않았다. 이런 적이 몇 번 있어서 셧다운 명령어를 몇 번 쳐주고 다시 시작해보고 호스팅 업체의 재부팅 기능을 사용해보았지만 서버가 다시 시작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해서 ftp로 파일 트리를 본 순간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서버 안에 있던 리소스 파일과 클래스 파일이 보이지 않았다. 해당 웹사이트 담당이었던 필자는 이렇게 퇴사하게 되는 건가 생각하며 팀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일단 DB 쪽을 살폈는데 데이터가 유실되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 하지만 서버 쪽에 있던 jsp, 이미지 등 리소스 파일과 자바 클래스 파일이 모두 사라진 상태여서 서버 재실행은 불가했다.

 

결국 고객사에도 현재 상황을 알리고 데이터는 멀쩡한 상태에서 서버를 복구해보겠다고 했다. 호스팅 업체에도 복구를 문의해봤지만 회원 메뉴의 자체 기능으로 복구가 안 되면 방법이 없다고 한다. 국내 호스팅 업체는 이래서 믿으면 안 된다. 서버 성능도 좋지도 않으면서 백업이나 복구 기능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게 어이없었다. 결국 추가 비용을 내지 않으려 했던 고객사는 서버가 폭파되면서 서버 관리를 우리 쪽으로 이관하게 되었고 돈을 낼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코드와 형편없는 서버로 인해 고생했던 나와 팀원들의 악몽 같았던 회사 생활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어떻게든 프로그래밍적으로 해결을 해보려고 했지만 DB 구조 때문에 실패했었고 서버 증설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계속되던 문제였다.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문제가 해결돼서 기분이 좋다. 물론 이 문제 해결 때문에 서버 백업하고 새로 구축하고 데이터 다시 집어넣고 하면서 시간을 엄청나게 뺏기긴 했다. 덕분에 이번 주에 보려고 했던 과업들이 많이 밀렸다. 다음 주에는 좀 더 쾌적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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